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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 거래내역 때문에? 기초연금 심사 탈락하는 통장 명의·입출금 실수 후기

aura 읽는 시간 약 6분

작년 말에 저희 부모님 기초연금 신청을 직접 모시고 가서 도와드린 적이 있어요. 연세가 드시면서 들어가는 병원비며 생활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실까 싶어서 나름대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동사무소(주민센터)에 갔었죠.

그런데 창구 담당자분과 서류를 하나씩 짚어가며 상담을 받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통장 입출금 내역’ 하나 때문에 심사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진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저처럼 부모님 모시고 가시거나 본인이 직접 신청 준비하시는 분들이 똑같은 실수를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때 알게 된 통장 명의와 거래내역 관련 주의사항을 솔직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주민센터 창구에서 알게 된 예상치 못한 탈락 걸림돌

처음에는 그냥 부동산이나 자동차, 예금 잔액이 얼마 있는지 같은 ‘큰 재산’만 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기초연금 심사할 때 보건복지부가 금융기관 조회를 돌리면 생각보다 최근 통장 거래 내역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보더라고요.

특히 저희 부모님 통장처럼 생활비나 용돈이 왔다 갔다 하는 계좌에서 자주 걸리는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자녀가 매달 보내준 생활비가 ‘정기 소득’으로 잡히는 황당한 상황

부모님께서 소득이 마땅치 않으시다 보니, 저랑 형제가 매달 30만 원, 50만 원씩 생활비조로 부모님 계좌에 입금을 해드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담당자분이 말씀하시길, 이게 매달 일정하게 들어오면 심사 시 ‘사적 이전소득’으로 평가받아서 부모님의 월 소득으로 합산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을 효도하는 마음으로 드린 용돈이, 아이러니하게도 기초연금을 막아버리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계좌 명의만 빌려줬다가 재산 뻥튀기된 사연

동네 어르신들 보면 자녀나 친척 부탁으로 통장이나 적금을 대신 개설해 주는 경우가 간혹 있으시잖아요? 저희 어머니도 예전에 친척분이 잠시 쓰신다고 해서 만들어둔 계좌가 하나 남아있었는데요.

잔액이 얼마 없다고 방심했는데, 금융 재산 조사에는 그 계좌의 최고 잔액이나 명의 기준 평가액이 그대로 잡혀서 소득인정액이 훌륭하게(?) 늘어나 버리는 원인이 될 뻔했습니다. 명의가 본인으로 되어 있다면 이유 불문하고 일단 내 재산으로 판정된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심사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계좌 정리 실무 팁

그날 주민센터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돌아와서, 신청 접수를 잠시 미루고 한 달 동안 통장 내역과 계좌 상태부터 싹 정돈했습니다. 직접 겪어보며 정리한 핵심 노하우 3가지입니다.

자녀 용돈은 계좌 이체 대신 현금이나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기

신청하기 최소 3~6개월 전부터는 자녀들이 부모님 통장에 직접 ‘생활비’나 ‘용돈’이라는 이름으로 정기 입금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현금으로 따로 챙겨드리거나, 부모님 명의의 생활비 결제용 카드를 따로 만들어 드리는 방식이 훨씬 안전합니다.

안 쓰는 휴면 계좌와 명의 대여 적금은 미리 해지하기

시중 은행뿐만 아니라 새마을금고, 농협, 수협, 우체국 등에 흩어져 있는 부모님 명의의 모든 계좌를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로 조회해 보세요. 까맣게 잊고 있던 자투리 예금이나 옛날에 만들어둔 휴면 계좌는 신청 전 한두 달 전에 미리 해지해서 깔끔하게 정리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갑작스러운 목돈 출금은 증빙 서류를 꼭 챙겨두기

만약 연금 신청을 앞두고 자식 결혼식이나 병원비, 집 수리비 등으로 통장에서 수백만 원 이상 목돈을 빼셨다면 그냥 두시면 안 됩니다. 구글이나 네이버에 아무리 검색해 봐도 나오지 않는 부분인데, 심사 당국에서는 ‘갑자기 사라진 목돈’을 숨긴 재산(유보 재산)으로 추정할 수 있거든요.

따라서 병원비 영수증이나 공사 견적서, 차용증 같은 입증 서류를 미리 챙겨두셔야 나중에 이의신청이나 추가 서류 제출 요구가 나왔을 때 당황하지 않습니다.

마음고생 끝에 기초연금 최종 승인받았던 당시의 소회

그렇게 통장 내역 정리를 마치고 서류를 다시 보완해서 접수한 지 두 달 남짓 지났을까요? 주민센터에서 기초연금 지급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었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을 때 부모님께서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통장 거래내역 주의사항을 몰랐다면 아마 중간에 소득인정액 초과로 탈락하고 왜 떨어졌는지도 모른 채 억울해했을지도 모릅니다.

기초연금은 신청 조건 자격도 중요하지만, ‘통장에 남겨진 흔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승인의 한 끗 차이를 만든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신청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지금 바로 부모님 통장 내역부터 차근차근 점검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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